[경인문화신문-전시] 고주안, 사회적 루저들에게 희망을...인류보완프로젝트
[경인문화신문-전시] 고주안, 사회적 루저들에게 희망을...인류보완프로젝트
  • 지선영 기자
  • 승인 2017.05.23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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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문화신문=지선영 기자] 키가 작은 남자에 대해 '루저'라 표현했던 당시, 발언을 한 여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넘어 사회 전반으로 이에 대한 경각심이 우려됐던 때가 있었다.

물론 이러한 분위기는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다.

사회적 루저, 그러니까 내외면적으로 움츠려들고 어울리지 못하는 이들을 향해 과거 고주안 작가는 '인류보안프로젝트'로 희망을 안겨주고자 했었다.

그는 스스로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작고, 뚱뚱하고, 운동도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는 열등감 투성이. 모든 여자 후배들에게 편한 남자인, ‘왼손’이랑 사귀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남성성을 의심하게 되는. 외동아들임을 뻔뻔하게, 긍정적으로 열등감을 부끄럼 없이, 버젓이 드러내서 유머가 많은. 모순적인 양면성이 있다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루저의 콤플렉스와 유머를 결합하는 능력을 겸비한 특성을 살려, 남성과 유머가 없는 어른의 대결구도를 벗어나 스스로의 세계를 구축한단다. 그 곳에선 열등감을 느낄 필요도, 찌질 할 필요도 없는 스스로가 왕이 된다는 것. 

나만의 언어와 어릴 적부터 무의식중에 나타나는 기호들,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상징화를 이룸으로써 작품은 스스로를 더욱 뻔뻔하게 만든다고 말이다.

이러한 분위기 전반을 녹여낸 고 작가의 인류보완프로젝트.

가장 최근인 2015년 작품에는 누구나 열등감이 있고 그것을 감추는데 급급하지만, 열등감 덕분에 세상을 다른 의미로 바라볼 수 있다는 큰 의미를 담고있다. 

그렇게 진지한 이들에게는 없는 ‘웃음’이란 ‘자본’은 무기가 되고, 개인적이고 새로운 화면 구성방식을 만들어낸다는 것.

또한 유년시절의 6년 동안 그렸던 만화일기, 길거리에서 줍던 북한의 전단(傳單), 어머니가 습관적으로 그리시던 낙서, 미군부대 주변에 살며 접한 길거리 낙서들은 고 작가의 작업방식에 자연스레 영향을 주었다고. 

그것은 대화의 상대를 희롱할 때 주로 사용하던 자신만의 줄임말, 자음들과 함께 뒤엉키며 새로운 이미지가 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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