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코노미 시대, 반려동물 용품·서비스 시장 대세
펫코노미 시대, 반려동물 용품·서비스 시장 대세
  • 김석모 기자
  • 승인 2019.03.12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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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보험으로 반려동물 의료비·양육자금 부담
효용과 만족을 고려한 '대안관계' 트렌드 현상
비혼·저출산·1인 가구화·고령화 맞물려 펫팸족 증가세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천만 명을 넘어서면서 펫 관련 변화가 질적으로 도약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는 펫팸족(Pet+Family),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자기 자신처럼 아끼는 펫미족(Pet+Me)까지 다양한 신조어만 봐도 느낄 수 있다. 펫 관련 시장을 일컫는 '펫코노미(Pet+Economy)'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국내 펫코노미 시장 규모는 2012년 9천억 원에서 2015년 1조 8천억 원으로 훌쩍 뛰었으며 2018년은 3조 원을 넘어섰다. 오는 2020년에는 7조 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루르비그(Lurvig
이케아의 반려동물 가구 브랜드 '루르비그(Lurvig)' (사진=이케아코리아)

펫 관련 용품 다양화 고급화 경쟁 치열

펫 관련 용품과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반려동물 전용 식음료 브랜드가 론칭되었고, 반려동물의 곡물 알레르기를 최소화하기 위한 그레인 프리(Grain Free) 제품이 등장했다.

신세계몰의 반려동물 카테고리 매출 1~10위 분석 결과 2012년에는 배변 패드, 대용량 사료 등 기본적인 제품이 주류를 이룬 반면 2017년에는 강아지 카시트, 원목 침대, 유기농 사료 등 프리미엄 제품이 다수 포함되었다.

펫테크(Pet Tech)라 불리며 기술과 서비스를 결합해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 고급화를 추구하는 기업도 증가하는 추세다. 반려 동물 용품 브랜드 '로아코'는 매트리스, 집, 카시트, 가구 등 반려동물을 위한 프리미엄 수면 용품을 제작·판매하는 스타트업이다.

카카오프렌즈의 생활잡화 라이선스 사업을 지속해 온 레전드코퍼레이션은 올해 처음 반려동물 라이선스를 추가로 취득하고, 국민캐릭터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과 어피치 캐릭터를 적용한 펫하우스, 식기, 의류 등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가구 업계에서도 반려동물을 위한 브랜드가 속속 등장했다. 이케아 코리아는 반려동물 가구 브랜드 '루르비그(Lurvig)'를 선보였으며, 한샘은 자사 온라인몰에서 입점을 통해 반려동물 가구를 판매하고 있다.

레전드코퍼레이션
레전드코퍼레이션의 카카오프렌즈 반려동물 용품 (사진=레전드코퍼레이션)

펫보험으로 반려동물 의료비·양육자금 부담

서비스 시장도 성장세를 보인다. 반려인의 부재 시 반려견을 돌봐주는 전문 펫시터 연결 서비스 '도그메이트'는 2018년 2월 거래율이 전월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의료 업계도 적극적이다. 동물 전문 체외 진단 기업 '애니벳'은 2017년 16억 원 정도였던 매출이 2018년 상반기에만 14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반려동물 관련 금융 서비스도 다양화되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상품에 할인 혜택을 주는 카드는 물론, 반려인의 사망 시 반려동물을 돌봐줄 새 양육자에게 양육자금을 지급하는 유산 상속 신탁 상품까지 출시되었다.

최근에는 동물병원에서 자동으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펫보험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반려견이 만 20세가 될 때까지 실손의료비를 보장받을 수 있는 메리츠화재 강아지보험은 출시 3개월 만에 5천건 이상 판매되었다.

도그메이트 펫시터
펫시터 연결 서비스 '도그메이트' (사진=도그메이트 홈페이지)

효용과 만족을 고려한 '대안관계' 트렌드 현상

펫코노미의 성장 배경에는 '대안관계' 트렌드가 자리한다. 관계에 투자해야 하는 비용, 시간 대비 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효용과 만족을 고려해서 관계를 맺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가까운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불편은 피하면서 외로움을 해소하고 친밀감을 얻을 수 있는 대안으로 반려동물이 등장한 것이다.

최근 애견만큼이나 애묘인 인구가 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강아지는 산책을 자주 시켜줘야 하고 혼자 둘 경우 외로움을 많이 타기 때문에, 그보다 더 쉽게 기를 수 있으면서도 정을 느낄 수 있는 고양이가 선호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제 반려동물은 단순히 동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신세계백화점의 '프리미엄 펫페어'의 개최일이 가정의 달인 5월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반려동물의 선물을 사는 소비자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8년 1월부터 4월까지 신세계몰의 반려동물 매출은 24% 신장한 반면 5월의 매출은 약 2배에 이르는 47%의 신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도그메이트 홈페이지)
(사진=도그메이트 홈페이지)

비혼·저출산·1인 가구화·고령화 맞물려 펫팸족 크게 늘어날 듯

반려동물 시장은 더욱 다변화되고 규모 또한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의 증가는 비혼, 저출산, 1인 가구화, 고령화 등과 맥을 같이하는데, 이러한 경향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가구당 애완동물 관련 물품의 월평균 지출액은 최근 5년간 9.6%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반려동물을 사회적으로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질 것이다. 2017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2014년부터 동물등록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되었지만 실제 등록 비율은 반려견을 기르는 가구의 33.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집 중 두 집은 여전히 등록을 하지 않은 셈이다. 이와 더불어 해마다 늘어나는 유기 동물에 대한 대책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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