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인공지능 제품, 어디까지 왔나
일상 속 인공지능 제품, 어디까지 왔나
  • 김석모 기자
  • 승인 2019.03.22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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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미용관리족 증가, 스마트 뷰티 기기 속속 등장
수염 밀도 파악하는 오토센싱 면도기
칫솔질 패턴 데이터 분석, 이상적인 개인 칫솔방식 제안

3년 전 3월,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4:1로 이겼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충격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IBM 등 IT 대기업들이 인공지능 상용화를 서두르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제 인공지능 시대의 막이 올랐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각종 인공지능 제품들이 낯설지 않게 늘어가고 있다. IT업계 연구소의 울타리를 넘어 일상 속에 자리잡아 가고 있는 인공지능, 과연 어디까지 왔을까. 

대만 하이미러의 스마트 거울 ‘하이미러’ (사진=하이미러)

# 인공지능 피부 관리기

시간과 돈을 절약하면서 집에서 외모를 가꾸는 이른바 '셀프 미용관리족'이 늘어나면서, 미용 기기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스마트 뷰티 기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셀프 체험 방식의 키오스크에서 직원의 도움 없이도 누구나 10초면 손쉽게 전문적인 피부 분석과 제품 추천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사내 벤처 C랩(C-Lab) 출신 기업인 룰루랩은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세계 최초의 AI 피부분석 솔루션을 선보였는데, 딥러닝, 빅데이터 등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사진 한장으로 10초 내에 모공, 주름 등 6가지 피부 항목을 분석하고 각 사용자에게 맞는 제품을 추천해 준다.

대만의 스타트업 하이미러는 아마존의 인공지능 알렉사가 피부 상태를 분석해주는 스마트 거울 ‘하이미러’를 선보였고, 프랑스의 케라스타즈는 두피와 모발 상태를 측정하는 브러시 ‘헤어코치’를 내놓았다.

한편 로레알은 인공지능과 증강현실 기술을 보유한 기업 모디페이스를 인수했고, 아모레퍼시픽은 기술력을 갖춘 헬스ㆍ뷰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테크업 플러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렇게 세계적인 화장품ㆍIT 업체들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스마트 뷰티’를 눈여겨보고 있어서 개발될 신제품에 기대가 크다.

룰루랩의 인공지능 피부 분석 솔루션 '루미니' (사진=룰루랩) 

# 오토센싱 면도기

사람마다 피부 타입이 다르듯 수염 타입도 다르다. 이러한 차이를 고려해 개인별 수염 상태를 읽고 지속적으로 면도 파워를 조절해줘, 피부의 편안함과 정밀한 면도를 경험할 수 있는 인공지능 면도기도 있다.

혁신적인 오토센싱 기술 덕분에 수염의 밀도를 파악해 더 높은 파워가 필요한 부위는 더 강력하게 면도해 주기 때문에 면도의 효율성은 높이고 피부 자극은 최소화한다. 또한 얼굴 굴곡에 맞춘 방향으로 움직이는 유연한 헤드는 면도가 어려운 사각지대에서도 피부에 완벽 밀착해 깔끔한 면도가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브라운 ‘시리즈 7’ (사진=브라운 홈페이지)
브라운 ‘시리즈 7’ (사진=브라운 홈페이지)

# 인공지능 자동 칫솔

구강은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관문이다. 칫솔은 그런 구강을 하루에 두세 차례 드나든다. 소비자들의 일상적인 구강 청결 유지를 보완해주고 건강을 보다 종합적으로 관리해 주는 혁신적인 인공지능 칫솔도 있다.

수 천명에 달하는 칫솔 사용자들의 칫솔질 패턴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에게 가장 이상적인 칫솔질 방식을 알려준다. 기기에 장착된 인공지능 기능은 이용자가 입 속 어느 곳을 어떻게 닦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해내고 개인의 특성에 맞춘 피드백을 알려줘서 보다 나은 구강 청결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미래의 칫솔이 개인의 건강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해내고 치료를 필요로 할 경우 언제든지 개인의 개입 없이도 치과의사와 주치의에게 직접 연락을 취하는 세상이 멀지 않았다.

오랄B의 Genius X 애플리케이션 (사진=오랄B)
오랄B의 Genius X 애플리케이션 (사진=오랄B)

# 외국어 공부 필요 없는 인공지능 번역 도구 

번역 분야에서도 인공지능 경쟁이 치열하다. 네이버, 구글, 바이두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이 앞다퉈 번역 서비스 품질 향상에 발 벗고 나섰다. 문장을 단어 또는 구 단위로 나눈 뒤 통계적 모델 기반으로 번역하던 기존 통계 기반 번역(SMT, Statistical Machine Translation) 기술에서 진보해 인공신경망 번역 (NMT, Neural Machine Translation)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인공신경망 번역 기술은 인공지능이 문장을 통째로 번역하는데, 빅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번역을 진행하기 때문에 문장 전체의 맥락을 먼저 파악하고 어순, 의미, 문맥별 의미 차이 등을 반영해 스스로 수정한 후 최종 번역 결과를 내놓는다.

네이버 통번역 앱 '파파고' (사진=네이버)
네이버 통번역 앱 '파파고' (사진=네이버)

원어민의 언어 구사능력을 100점으로 본다면 전문 통번역사 90점, 인공신경망 번역 기술(NMT) 60~70점, 통계기반 번역 기술(SMT)이 30~40점 정도로 추정된다. 자동번역 등 인공지능의 자연어 처리 능력이 높아질수록 이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구글 '렌즈워드' (사진=구글)
구글 '렌즈워드' (사진=구글)

# 인공지능 공기청정기

쉽게 해소되지 않는 미세먼지로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기능을 접목해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인 공기청정기들이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 공기청정기는 스스로 실내 공기를 측정, 판단, 계획해 정화할 수 있는 자율청정시스템이 탑재되어 있고,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미세먼지, 습도, 온도 등 사용자 환경의 실내외 공기질 모니터링 과 분석 내용을 보여준다. 공기가 오염됐던 시간을 기억해 미리 공기를 정화시키기도 하고, 맞춤형 필터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최근에는 공기가 오염된 곳으로 스스로 움직이는 로봇공기청정기도 선보였는데, 집안에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들이 하나 둘 늘어가는 추세다.

코웨이 ‘액티브액션’ 공기청정기 (사진=코웨이)
코웨이 ‘액티브액션’ 공기청정기 (사진=코웨이)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은 인공지능을 통해 숨 가쁜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빠르고 혁신적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인공지능을 통해 지능화 연결이 확산되면서 앞으로 전자 뿐만 아니라 어떤 영역에서도 인공지능을 빼고는 미래를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

반면 인공지능으로 변화될 미래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관론과 낙관론이 뒤섞여 있다. 인공지능 시대에 따른 일자리 대체와 기본소득 문제, 법적·윤리적 책임에 대한 논의가 시급한 시점이기도 하다. 비관과 낙관 속에서도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이 촉발할 미래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일상 속으로 들어온 인공지능의 편리와 혜택을 누리면서, 인공지능과 공존할 지혜도 함께 모색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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