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anuary 15th, 2026

청두의 봄, 푸바오의 복귀와 프랑스 판다 부부의 귀향

중국 쓰촨성 청두 판다 기지가 다시금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긴 침묵을 깨고 드디어 관람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기 때문입니다. 이는 지난해 12월,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 징후로 격리 조치된 지 약 4개월 만의 일입니다.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는 24일 공식 웨이보를 통해 푸바오의 근황이 담긴 1분 남짓의 영상을 공개하며 “내일 푸바오가 여러분과 만난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영상 속 푸바오는 자신을 의인화한 내레이션을 통해 지난 100여 일간의 근황을 직접 전하는 형식을 취했습니다. 센터 측은 “비전시 구역에서 지내는 동안 수의사와 사육사의 헌신적인 보살핌이 있었고, 발정기 동안에는 특별 간호와 전문가 합동 진단까지 병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푸바오 역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몸이 아주 좋아진 느낌”이라며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이는 작년 말, 죽순을 섭취하던 중 몸을 심하게 떠는 등 경련 증상을 보여 팬들의 우려를 샀던 모습과는 대조적인, 건강한 상태임을 강조한 것입니다.

논란 딛고 일어선 ‘한중 친선의 상징’

푸바오의 건강 문제는 단순한 개체의 질병을 넘어 한중 양국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습니다. 2020년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낸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푸바오는 ‘용인 푸씨’로 불리며 양국 우호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해외 출생 판다 반환 협약에 따라 지난 4월 중국으로 돌아간 뒤, 현지에서의 대우가 열악하다는 의혹이 끈질기게 제기되어 왔습니다. 특히 지난 12월 경련 영상이 퍼지고 ‘푸바오가 덜덜 떨었다’는 해시태그가 생성될 당시에는 비판 여론이 최고조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즉각적으로 비전시 구역 이동과 외부 간섭 차단 조치를 취했으며, 이번 복귀 발표를 통해 그동안의 ‘홀대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유아원 2호관에서 다시 관람객을 맞이할 푸바오가 건강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간의 우려는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프랑스 보발 동물원의 명물, 13년 만의 작별

청두 기지가 푸바오의 복귀로 분주한 가운데, 지구 반대편 프랑스에서는 또 다른 특별한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프랑스 보발 동물원의 상징과도 같았던 판다 커플, ‘위안지(Yuan Zi)’와 ‘환환(Huan Huan)’이 13년 만에 중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올랐습니다. 이들은 25일(현지시간)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즐거운 여행 되세요(Bon voyage)’라는 문구가 새겨진 특수 수송 케이지에 실려 12시간의 비행을 시작했습니다.

올해로 17살이 된 이 판다 부부는 2012년 프랑스 도착 이후 동물원의 방문객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킨 일등 공신이었습니다. 보발 동물원 로돌프 델로르 원장은 공항에서 열린 환송식에서 “이들은 고도의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나이에 접어들었다”며 아쉬움 섞인 작별 인사를 건넸습니다. 특히 암컷 환환은 고령의 육식동물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신장 기능 부전 진단을 받은 상태입니다. 프랑스와 중국 의료진은 환환의 건강 상태가 비행을 견딜 수 있을 때 하루빨리 중국으로 보내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계속되는 ‘판다 외교’와 보존의 가치

두 판다가 떠난 자리에는 그들이 남긴 유산이 여전히 숨 쉬고 있습니다. 환환은 2017년 프랑스 최초의 아기 판다 ‘위안멍’을 낳았고, 2021년에는 쌍둥이 자매 ‘환리리’와 ‘위안두두’를 출산했습니다. 위안멍은 이미 중국으로 돌아갔지만, 쌍둥이 자매는 당분간 보발 동물원에 머물며 작년에만 190만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은 인기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중국은 수십 년간 우방국에 판다를 보내는 ‘판다 외교’를 펼쳐왔으며, 현재는 상업적 조건으로 대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야생에 약 2,000마리, 전 세계 보호 시설에 약 500마리가 남아 있는 자이언트 판다의 보존을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는 위안지와 환환 역시 청두 기지에서 최적의 환경을 제공받으며 종 보존 인식 제고라는 남은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한국의 푸바오와 프랑스의 판다 부부, 서로 다른 사연을 안고 청두로 모인 이들이 보여줄 새로운 삶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