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December 1st, 2025

설영우의 분전도 막지 못한 즈베즈다의 충격패, 챔피언스리그에선 프랑크푸르트 ‘5분 악몽’

세르비아 수페르리가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며 선두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국가대표 풀백 설영우는 시즌 4호 도움을 기록하며 분전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유럽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가 순식간에 수비 조직력이 붕괴되며 참패를 맛봤다.

2골 차 리드 지키지 못한 즈베즈다, 뼈아픈 역전패

한국 시각으로 31일, 세르비아 노비 사드의 카라도르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3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즈베즈다는 FK 보이보디나를 상대로 2대3 역전패를 당했다. 출발은 산뜻했다. 전반 42분 알렉산다드 카타이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설영우의 발끝이 빛났다. 추가시간이 적용된 전반 48분, 설영우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미크로 이바니치가 헤더로 연결해 추가골을 터뜨렸다. 전반을 2-0으로 마치며 즈베즈다가 손쉽게 승점 3점을 챙기는 듯 보였다. 하지만 후반 들어 경기 양상은 급격히 뒤바뀌었다. 후반 7분 이브라힘 무스타파에게 추격골을 허용한 즈베즈다는 수비 집중력이 급격히 흔들렸고, 후반 32분 동점골을 내준 데 이어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7분 역전 결승골까지 얻어맞으며 무너져 내렸다.

흔들리는 ‘절대 1강’, 위태로운 선두 경쟁

이번 패배로 세르비아 리그의 독보적 1위였던 즈베즈다의 입지도 불안해졌다. 개막 후 파죽의 10연승을 달렸던 즈베즈다는 최근 원정에서 라드니키 니스와 득점 없이 비긴 데 이어, 정규리그 12경기 만에 첫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 최근 2경기 1무 1패의 부진이다. 현재 10승 1무 1패(승점 31점)로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는 있으나, 2위 파르티잔과의 승점 차가 사라졌다. 오직 골 득실에서만 앞서 있는 살얼음판 선두가 된 셈이다.

프랑크푸르트, 챔피언스리그서 5분 만에 3실점 붕괴

세르비아에서 이변이 일어나는 동안,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는 독일의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가 악몽 같은 밤을 보냈다. 프랑크푸르트는 아탈란타 베르가모와의 경기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특히 후반 60분부터 65분 사이, 불과 5분 만에 루크먼, 에데르송, 데 케텔라에르에게 연속 골을 허용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당초 기대했던 명승부는 참사로 바뀌었고, 목표였던 플레이오프 진출권도 멀어졌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만 벌써 14실점째다.

경기 초반 프랑크푸르트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수비 라인을 견고하게 유지하며 차이비, 코흐, 괴체 등을 앞세워 득점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핵심 공격수 요나탄 부르카르트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흐름이 끊겼다. 첫 실점 이후 팀은 급격히 중심을 잃었고 선수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반복되는 ‘강팀 울렁증’, 무너진 수비 집중력

디노 탑묄러 감독은 경기 직후 수비진의 안일한 대처를 질타했다. 그는 선제 실점 과정에서 놈디 콜린스의 수비에 대해 “끝까지 따라붙으며 경합하려 했지만, 영리하게 파울로 끊었어야 했다. 우리는 상대 공격수를 그대로 놔두고 말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문제는 이러한 패턴이 이번 시즌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리그에서는 순항하고 있지만,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큰 무대에서 강팀을 만나면 실점 후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경향이 뚜렷하다. 아탈란타전뿐만 아니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리버풀전에서도 1대5 대패를 당한 바 있다. 특히 리버풀전 당시 10분 만에 리드를 뺏기며 1대3으로 끌려갔던 모습은 이번 베르가모 원정의 완벽한 복사판이었다.